본문 바로가기
Object relations theory

자기와 타자: 대상관계 이론과 실제 3(자기)

by 카우치 2020. 9. 10.

우리는 '나'라는 존재를 언제 인식할까? 선호하는 색과 음식이 생길 때 나라는 존재를 인식할까? 그것은 나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기호 일뿐 전체적인 나라고 하기 어렵다. 내 경우를 돌이켜보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라는 의식이 생길 때 '나'라는 개념이 생긴 것 같다. 사람들의 시선으로 나를 보기 위해 거울 앞에 서서 외형에 대한 탐구를 하기 시작한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도르라져 보인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시선에 더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 외형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면으로 향하게 되는데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에 대한 능력에 대한 부분부터 남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성격, 어려움이 닥쳤을 때 스스로 중심을 잃지 않는 자존감 부분까지 스스로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시작된다. 

"자기(self)는 무엇보다도 먼저 육체적 자아다" -프로이트-

저자는 자기에 대한 보다 넓은 의미를 이야기한다.

"자기이미지가 반드시 시각적인 것은 아니다. 자기 이미지는 또한 깊은 근육 감각과 관련된 근운동 감각이기도 하다."

" -중략-  그의 노래는 적어도 자기의 어떤 측면들의 내적인 통합을 반영했다."

이 글귀를 읽으며 나는 취미의 중요성을 생각했다. 취미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 이외에 다양한 신체 감각을 사용하는 활동이며 이러한 활동이 끊임없이 자기라는 존재를 자각하게 하고 나아가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취미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없어도(있으면 효과가 더 좋겠지만) 스스로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행위이다. 나의 경우 수영, 달리기, 걷기, 사진 찍기, 일기 쓰기 등의 행위를 통해 나를 느끼고 발견하는 것 같다. 특히 수영을 할 때 내 피부에 닺는 물의 부드럽고 감싸는 느낌을 경험할 때 안정감과 행복감을 크게 느낀다.

"자기는 항상 내적인 이미지를 가리킨다. 이런 용법에 따르면, 외부 관찰자에 의해 보이는 사람은 자기가 아니라 한 개인이다. 자기는 사적인 것이다."

- 인용문은 N, Gregory Hamilton의 '자기와 타자: 대상관계 이론과 실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