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정상을 오르는 등산로가 다양하듯 내담자의 심리치료와 성숙을 도모하는 심리상담도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보이지 않는 사람에 대한 내면에 대해 각 이론가들은 자신의 경험과 배움을 녹여내 각자만의 이론을 만들었고 이는 시대와 문화의 흐름에 따라 풍성하게 조성되었다. 초급 상담가에서 중급으로 가기 위한 첫 과제 중 하나가 여러 이론 중에 자신의 중심이론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 모든 상담은 다양한 이론을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하는 절충적 관점이 필요하기에 하나의 이론만을 선택한다는 것은 늘 의구심과 불안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이론을 선택하면 다른 이론이 필요할 것 같고 이 이론 하나만을 선택하기에는 내담자를 상담하는데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떠나지 않았다.
이러한 고민 과정에서 꾸준히 수퍼비전을 받았고 나의 지난 상담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내가 상담 안에서 지향하고 있는 바를 조금씩 찾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내담자와의 관계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이를 치료의 매개로 삼고 있었다. 나와의 관계가 나아가 다른 관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는 내가 대상관계를 배워서 적용한 것이 아닌 본능적으로 믿고 행하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나의 상담 방향성이 대상관계 이론과 많은 부분이 부합되는 것을 깨달았고 상담의 중심이론으로 삼고 자하는 확실함이 생겼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대상관계이론 책들을 한 권씩 선정하여 처음부터 차근차근 블로그에 글을 남기며 나와 글을 읽는 사람들의 공부의 장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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