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4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백건우 내 심장과 가장 맞닿은 클래식 곡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택하겠다. 피아노 독주로 시작되는 도입부를 들을 때마다 이 곡이 앞으로 펼쳐 보일 광활하고 내면을 파고드는 세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렌다. 내가 처음 클래식 공연장을 찾아가 감상한 곡도 바로 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다. 피아노 독주자가 무대로 나와 피아노 의자 앉아 첫 화음을 깊이 눌렀을 때 내 가슴을 죄는 듯한 두근거림을 경험했다. 1901년 작곡된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1번의 실패로 신경쇠약을 겪고 어렵게 탄생한 곡이다. 니콜라이 달 박사로부터 자기 암시 요법 처방을 받고 무수한 자기 회의와 두려움을 견디며 탄생하였다. 그러한 사연이 있어서인지 유난히 이 곡은 사람의 내면을 깊이 있게 잘.. 2020. 9. 20. 미치코 우치다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음악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우치다 여사님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지휘자 얀손스와 BBC 프롬스에서도 같은 곡 같은 의상(?)으로 협연해서 그 영상인 줄 알았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콜론 극장에서 연주한 것이다. 연주회장이 아름다워 찾아보니 무려 1857년에 개관했다고 한다. 우치다 여사의 생생한 음악표현은 이번 공연에서도 매우 잘 드러난다. 한순간 한순간 듣는 희열을 경험하게 해 준다. 같은 곡이라도 지루해지는 연주와 이와 같은 연주의 차이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공연이다. 2020. 9. 7. 바흐:바이올린과 소프라노를 위한 아리아집/캐서린 배틀,이작 펄만 첫 곡의 도입부가 그 앨범 전체를 판가름 할때가 있다. 성급하다고 생각 할지 모르겠으나 완성도 높은 앨범은 시작부터가 다르다. 바로 이 앨범이 그러했는데펄만의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는 순간부터 꼼짝없이 마법에 걸린듯한 느낌이 들었다.바이올린과 소프라노가 내는 고음이 자칫하면 사람의 귀를 괴롭히거나 금방 지루하게만들 수 있다. 때문에 나의 경우 바이올린보다는 비올라나 첼로를 소프라노보다는 테너나 베이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 음반은 이러한 위험 요소를 두개나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귓가의 거슬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펄만의 바이올린과 배틀의 목소리 외에 한 악기 정도가 추가된 소박한 편성의 음악은너무나 자연스럽고도 사랑스럽게 진행된다. 바흐의 칸타타와 미사의 음악이 성스럽기보다는 우리들 삶의 기쁨만.. 2012. 4. 14. Zimerman의 Chopin piano concerto 어느날 밤인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의 도입부분이 듣고 싶어졌다. 드보르작과는 또 다른게 폐부를 스미는 서정적인 슬픔을 담고있는 쇼팽의피아노 협주곡 1번을 오랜만에 떠올려 본 것 같다. 자연스럽게 군대 휴가때 샀던 지메르만의 CD를 튼다. 많은 쇼팽의 협주곡을 듣진 않았지만 그중에서 지메르만의 지휘의 도입부가 가장 처연하고 슬프게 느껴진다. 같은 폴란드인이라는 이점이 작용해서인지 쇼팽이 표현하고 싶었던 바를 가장 잘 구현한것 같다. 쇼팽 그 자신은 무슨 마음으로 이 곡을 작곡했을까. 찾아보니 고국 폴란드와 작별하기8일 전에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고향에 대한 사랑이 강했던 그 성품을 미루어볼때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2012. 3.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