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3 아일리쉬 커피 그리고 더블린 길거리 여행자의 특권은 평일 낮을 온전히 자기 시간으로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오전 더블린 국립미술관에 가는 길에 크지는 않지만 천장이 높고 조도가 어두운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분위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문을 열고 창밖 풍경이 잘 보이는 자리로 앉았다. 마침 아침식사를 팔길래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원칙을 꺼내며 아이리쉬 커피와 함께 주문했다. 한쪽 벽면에 다양한 술이 진열되어 있는 걸 보니 저녁에는 Bar로 운영이 되는 듯했다. 미술관 앞에서 술 한잔이라. 대화가 더욱 풍성해질 것만 같다. 종종 안국역 근처에 현대미술관 야간 관람을 하고 주변을 걷는 것을 즐겼다. 일주일에 두 번 저녁 9시까지 개방을 하는 날에 일부러 골라가 한적함을 즐겼다. 서울에서 벗어나 살고부.. 2020. 9. 19. 더블린의 아침2 꽤 걸었던 것 같다. 아침이라 약간은 서늘한 바람을 맞으니 따뜻한 라테가 먹고 싶어 졌다. 주변을 살피니 어제저녁을 먹었던 식당 근처에 카페가 있었다. 오픈 시간까지 5분여 정도가 남아 앞에서 서성거렸다. 나이 지긋한 여성 한분도 나처럼 오픈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표정이나 옷차림이 편안한 것이 근처에 사시는 분 같이 느껴졌다. 나에게 몇 분이냐고 물어보길래 시간을 알려드렸더니 고맙다고 말하면서 정말 아름다운 날씨이지 않냐고 하신다. 보통의 날씨보다도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나의 현재 감정에 여성분의 한마디가 마법의 가루를 뿌린 듯 황홀하게 느껴졌다. 낯선 곳에서 친절함이 묻어나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가. 더군다나 내가 느끼는 감정과도 같다면. 커피와 머핀은 왜 이리 맛있는지... 공원의 나무들.. 2020. 9. 7. 더블린의 아침1 동생의 결혼식을 마치고 더블린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돈어른께서 친히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주시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내년에 동생 내외가 이사하면 한국으로 온다고 하셨지만 1년이란 긴 시간을 떨어져 있어야 한다. 동생과 매제는 울음을 터뜨렸고 엄마와 나도 눈시울을 붉혔다. 짧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가족의 정과 따뜻함을 넘치게 받았다. 저녁때가 다되어서 더블린 한인민박집에 도착했고 짐을 풀고 근처 식당을 찾아 식사를 했다. 구글 지도를 검색해보니 평이 괜찮은 식당을 발견해 찾아갔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역사가 깊은 식당이라 유명인들도 많이 찾아온 곳이고 인테리어며 음식 맛까지 가족들 모두 만족한 곳이었다. 장시간 이동과 헤어짐의 큰 아쉬움 때문인지 피곤이 쉽게 몰려왔다.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2020.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