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r a v e l/그외 우리나라

부산 범어사 (2011.07.19)

카우치 2012. 4. 9. 22:53


아침 기차로 순천을 가려고 했건만 2분 차이로 놓치고 말았다. 

기차역 앞 시장에서 국밥을 먹으며 어딜갈까... 생각끝에 범어사를 가기로 했다.

불교는 다른 도시들 보다 불교신자들이 많다고 한다. 부산은 몇번 와봤지만

이상하게 절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무언가 인연을 만들기

위해 부산에서도 유서깊은 범어사를 선택하였다. 

지하철에서 내려 매미들의 우렁찬 울음을 들으며 밤어사를 향해 산을 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또한 절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소위 명당이라고 부르는 곳에 창건된 절의 모든것 하나하나가 세월의 흔적을

이야기 해주는 듯하여 속세의 때를 벗어던질 수 있다. 범어사는 생각보다 그리

큰절은 아니였지만 굉장히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절이었다. 건물과 탑, 나무들의 

배치가 마치 교리를 나타내주 듯 의미를 더했고 불심깊은 신자들에 의해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절을하거나 스님들의 말씀을 듣지 않아도 절 안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차분하고 선한 마음이 들었다. 윤기 있는 기왓장을 올린 지붕의

선이 또 하나의 산의 능선과 같았다. 절을 떠나 내려 오면서도 자꾸만 뒤돌아 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