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r a v e l/아일랜드(2019)

세인트 패트릭 성당

카우치 2020. 9. 11. 03:30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성당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유럽여행에서 성스러움과 장엄함, 미적인 아름다움을 모두 충족시키기에 이보다 더 나은 장소가 있을까 싶다.  유럽 도시에서 성당의 역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례 받으며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매주 예배를 드리며 나 스스로와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고 죽을 때 다시 하나님의 품으로 가게 된다. 삶과 죽음 인생 전반을 성당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당은 위치적으로도 마을의 중심에 있으며 삶의 다양한 이벤트를 치러내는 공간이자 위안을 받고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게끔 하는 영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보다 큰 도시에 세워진 성당은 당대 최고의 건축과와 예술가들이 모여 자신의 역량을 쏟아붓는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과 영을 잇는 역할을 하는 성당이란 공간은 보이지 않는 정신의 장이 부유하고 있다. 

더블린 최고의 성당이라고 할 수 있는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을 찾았다. 1191년에 세워졌다고 하는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은 43M의 높은 첨탑을 자랑하며 자신의 자리를 자키고 있었다. 성당 뒤에는 공원이 있어 여러 사람들이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이 성당은 성패트릭이 아일랜드를 여행했을 때 이교도에서 그리스도교도로 개종한 사람들에게 세례를 했던 우물 근처에 그의 방문을 기념하여 세웠다고 한다. 아일랜드의 최대의 기념일이 '성 패트릭 데이' 일 정도로 그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 성 패트릭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면

"아일랜드인 사도, 성인. 라틴명 파트리치우스(Patricius).Patricius 16세 때 노예로서 아일랜드에 끌려왔는데, 6년 후 갈리아로 도망, 레랑의 수도원에서 수행한 후, 431년 다시 아일랜드로 건너가서, 이듬해 주교에 서게 되었다. 각지에서 드루이드 교도의 방해를 배제하여 교회당을 건립하고, 44년에는 아루마에 주교좌성당을 짓고, 교회 행정과 교육의 중심으로 하였다. 라틴어의 학습을 비롯해 학문 일반을 장려하고, 아일랜드 교회를 서구 가톨릭 교회의 일원으로서 재편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생전부터 이미 많은 전설이나 기적이야기로 채색된 그의 생애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자료는 『고백』과 서간뿐인데, 사후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으로서 존경을 받았다. 축일은 3월 17일."

[네이버 지식백과] 패트릭 [Patrick, Patricius]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내부에 들어가면 웅장함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유물들이 잘 보존되어있었고 무겁지만 차갑지는 않은 공기가 성당 안을 채우며 속세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은 저마다 사진을 찍거나 고요하게 기도하며 저마다 성당과의 만남을 가졌다. 성당 구조물의 미학을 바라보며 나 또한 시각적 아름다움과 경건한 분위기를 경험했다.